*스포주의*
여태까지 이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첫번째 봤을 때는 후반부에 졸았고 두번째 봤을 때는 초반부에서 졸았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봤을 때 든 생각은 이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왜 졸았을까...
재밌는 소재, 수준높은 연기력, 탄탄한 스토리까지 삼위일체였다.
과거 영화를 봤던 기억을 더듬어 가지고 있었던 의문은 코브의 아내 맬은 왜 죽은 것인가? 사이토는 왜 갇혀있었는가?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말끔하게 해소했다.
한 번 더 보게 된다면 느끼는 감정같은 것들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이번 기회로 내용적인 측면은 다 이해한 것 같다.
결국 여러 설정들을 영화에 맞춘 것이긴 하겠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판타지적인 내용에서 타당성있고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잘 풀었던 것 같다.
특히 맬의 무의식에 토템인 팽이를 돌려놓은 채로 놓아둔 것. 그 부분에 대해 기억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것이 정말 영향력있는(?) 행동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꿈에서 나가기 싫어하는 맬을 현실로 돌려놓기 위해 코브는 이 꿈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맬에게 확실히 자각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맬의 무의식 속에서 팽이가 쓰러지지 않아 계속 돌아가면서 결국 맬은 일단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팽이는 여전히 맬의 무의식 속에서 돌아가고 있었고 현실로 돌아온 맬은 그 현실마저도 꿈이라고 믿게 된다.
맬은 꿈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행동을 자행하고 급기야 코브를 협박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하게 된다.
여기서 들었던 의문은 코브는 왜 다시 맬의 무의식 속으로 가서 팽이를 빼오거나, 쓰러진채로 두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현실로 돌아온 맬이 현실임을 인정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유추하자면은 맬이 현실을 부정하는 이유가 그 무의식 속의 팽이 때문이라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 차렸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부분에 이어서 꿈에서 죽으면 현실로 돌아오니 언제든 현실로 쉽게 돌아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큰 오산이었다.
맬의 죽음에서도 나타나지만, 꿈과 현실을 구분 자체가 어려운 것이다.
나도 깨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 꿈들을 떠올리면 그 꿈들은 정말 생생했다. 말도 안되는 내용 들이었는데도 생생했다.
꿈에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것이 하나의 일이었던 영화속 인물들에게는 마냥 죽음으로서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것이란느 생각이 든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들의 퍼즐을 맞춰가고 이해할 때의 즐거움이 분명있었고, 시각적인 효과를 보는 것도 정말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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