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이것은 재난 영화인가 아니면 블록버스터급 블랙코미디 영화인가
평범한 재난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겉보기엔 타 재난 영화들에 비해 가벼운 모습이지만 그 내용은 어느 영화들보다 무겁고 현실적이었다.
요즘 사회 문제들을 마주하는 우리 인류의 모습이 어떠한지 비판적으로 그리고 자조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었다.
개인의 변화
대학원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와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혜성을 처음 발견한 이들이다. 둘은 처음엔 문제 해결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랜들 민디 박사는 유명세 등으로 인해 한동안 신념이 흔들리고 불륜까지 저지르게 된다. 혜성 충돌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민디 박사가 주변에서 '괜찮아. 괜찮을꺼야'라는 속삭임에 넘어가는 모습은 사실 누구라도 견디기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머리가 빈 대통령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은 어떤 의미로는 참 한결같았다. 혜성 충돌의 순간까지도 명품 가방을 손에서 놓지 않는 그 모습은 신념의 잘못된 예를 아주 잘 보여주었다.
사회의 변화
인류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재밌게 포장하려는 방송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밈으로 비웃는 사람들.
행성이라는 공공의 적을 두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편가르기 하는 모습들.
Just Look Up vs. Don't Look Up
SNS를 통해서 무자비하게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들.
문제 해결을 제쳐두고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인류를 멸망의 길로 이끈 기득권 세력들.
영화와 같은 설정이 실제로 닥쳤을 때 이런 모습들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 오버랩되었다. 참 섬뜩했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였을 때 급격하게 통제를 잃어버리는 사회까지도.
비단 이러한 큰 재난 뿐만 아니라 사회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을 마주할 때도 볼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회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정말 모르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알려고 해야 하는 것 같다. 지속적으로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이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 개인들의 판단이 모여 전체의 선택이 될테니.
반면 알고 있지만 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 피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어렵겠지만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민디 박사의 가족, 케이트와 그녀의 연인 그리고 오글소프 박사는 마지막을 평범하게 장식한다.
그들이 마지막 순간을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진실을 알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지 아니었을까.
'리뷰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슬 Hustle (0) | 2022.07.16 |
---|---|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 (1) | 2022.03.18 |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2020) (0) | 2021.09.05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 Lyrics) 2007 (0) | 2021.02.28 |
인셉션 (Inception) 2010 (0) | 2021.02.28 |